송영춘목사님의 로뎀나무칼럼(201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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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형종 목사 작성일19-11-24 10:09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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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성종의 일간지 연재소설이었다. ‘여명의 눈동자가 일 년에 한번 단행본으로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시절이 있었다. 주인공 장하림, 최대치, 윤여옥의 인생을 보며 분단의 현실을 가슴 아파했던 기억이 있다. 아마 내가 고등학생 때였던 것 같다.

 

폐간되는 월간지 창작과 비평을 일 년치씩 묶은 단행본(마치 법전 처럼 두꺼운 책이었다.)을 영 영 못 살 것 같아 샀었다. 한질 십 여권을 식음은 전폐하다시피 십여일 만에 읽었던 시절이 있었다. 소외된 인생들을 생각하며 울분을 토하고, 핑계로 매일 죽도록 술을 마셨었다. (지금 생각하면 완전한 핑계였다.)

 

MBC 방송 수기 공모전에서 입상한 차디찬 꽃잎의 입맞춤이라는 소설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유치할 듯도한 연애 소설이다. 젊은 인생의 죽음과 헤어짐이 슬펐었다. 아마 수기라는 사실에 더 가슴 아팠던 것 같다. 그 때 글을 읽으면 처음 눈물을 흘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소위 은혜라는 것을 체험하고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솔로몬의 봉헌 기도를 읽을 때였다. “하나님이 참으로 땅에 거 하 시리이까.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하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성전이 오리이까.” 솔로몬의 경외함이 그대로 전해져 와 소리 내어 눈물을 흘렸었다.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용납하지 못하는 하나님나를 생각하셨다.’ 밀려오는 감동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었다.

 

어제도 성경을 읽다 눈물을 흘렸다. 철이 들어 울보가 된 탓만은 아닌 것 같다.

 

여호수아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에게 말한다. 지금껏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하신 일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약속을 잊지 말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복과 저주를 기억하라고 말한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지키라고 말한다. 말하고 또 말한다. 마지막에는 간청한다. 이스라엘의 가장 용맹한 지도자가 남겨지는 이스라엘에게 간청한다.

 

못 미더워서 일까? 노파심에서 일까? 측은지심에서 일까? 무어라도 좋다. 여호수아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이해가 되니 내 눈에서 이유 모를 눈물이 흘렀다.

 

목사가 되어가나 보다

 

2018. 5. 6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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