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춘목사님의 로뎀나무칼럼(201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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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형종 목사 작성일19-11-10 13:09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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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기를

 

오랬만에 친구들과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개중에는 고등학교 졸업 후 처음 보는 친구도 있다.

의래 그랬듯이 밴드에 실려있는 졸업 앨범에서 까까머리에 멋적게 웃는 자신의 옛 모습을 보고는 한바탕 웃는다.

신기한 일도 있다, 나도 기억 못하는 내 일을 친구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 십 년의 세월이 서로의 삶과 모습을 변하게 한 것은 많은데 추억과 정() 만큼은 변하게 할 수 없는 것 같다.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져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하나 같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 폰 배경화면에 어린 아이의 사진이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손주 사진이란다.

 

차창 밖의 억새풀은 익을 대로 익었다.

보 잘 것 없던 억새풀이 익을 대로 익으니 하얀 깃 털 같아 보인다.

잘 익은 억새풀은 멋진 깃털을 가진 한 마리 새와 같다.

바람 부는 억새풀 밭은 하얀 깃 털을 가진 멋진 새들의 군무를 보는 것 같다.

여기 저기 모여 무엇이 그리 좋은지 깃 털이 빠져 달아나는 지도 모르고 덩실 덩실 춤을 춘다.

거기도 한 무리, 저기도 한 무리 억새 풀의 군무가 마음을 덩실거리게 한다.

 

잘 익으면 아름다워야 하나보다, 아니 아름다운 것이 잘 익게 해준 세월에 대한 보답인 것 같다.

가만 보니 세상의 모든 것이 세월에 힘입어 아름답게 꾸미고, 열매로 보은하는 것 같다.

억새풀의 군무를 보며 가르침을 받는다.

그래! 아름다워야 한다. 모습도 마음도 아름다워야 한다.

세월의 흔적을 아름답게 새겨야 한다. 보 잘 것 없는 초로(初老)의 모습이 아니라. 은혜에 보은하는 아름다움이어야 한다.

나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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