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춘목사님 로뎀나무칼럼(2017.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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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1-12 13:44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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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춘목사님 로뎀나무칼럼(2017.11.05)

 


지금이 그 때보다 배우하기는 좋은 얼굴이다.”

20년 만에 만난 감독이 나를 보고 한 말이다. 1982,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출연한 영화에 나를 주연으로 발탁한 감독이다. 나에게도 데뷔 영화였지만 감독 역시 조감독 시절을 거치고 감독으로 데뷔하는 첫 영화였다. 그러니 서로 그 영화에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다. 그 첫 영화의 흥행으로 감독은 소위 흥행감독의 대열에 올랐고, 그 후 제작사들이 미리 예약을 하고 계약금을 걸어두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다. 나는 그 영화 촬영이 끝나는 날 군에 입대했기에 흥행에 따르는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지금 새삼 생각해 보면 제대 후에도 흥행한 영화의 주연 배우로서 혜택을 누리려 노력하지 않았던 것 같다.

20년 만의 해후에서 감독은 뜻밖의 고백을 했다. 내가 목사가 된 것이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말을 연거푸 하다가 목사인 내게 마치 회개라도 할 요량으로 나는 목사님을 생각하면(목사님이라고 말할 때 상당히 어색해 했다.) 언제부턴가 미안한 생각이 들어, 입봉(감독으로 데뷔)한 영화의 주연 배우를 내가 잘 나갈 때 끝까지 책임졌어야 했는데 왜 그 때는 가장 중요한 일을 등한시했는지 몰라, 그 땐 왜 그랬는지 몰라? 지금까지도 미안한 마음이 들고 후회스럽기도 해그랬다. 제대 후에도 상당 기간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었는데 그 많은 작품을 연출하면서도, 심지어 모 방송국에 드라마도 여러 편 연출하면서 나에게 출연을 제의를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새삼 왜였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오는 길에 혼자 생각해 봤다. ‘지금이라도 신경 한 번 써보라고 할까 ㅋㅋㅋ' 부질없음에 실소하고 말았다. 집으로 돌아와 감독의 고백을 들은 아내의 반응이 의외다. 내가 잠깐 가졌던 생각을 꿰뚫기라도 한 듯 그럼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지금서부터라도 신경 써 달라고 하세요.. 혹시 알아요?” 순간 마치 출연 제의라도 받은 것처럼 잠깐 마음이 설레었다. ‘이 설렘은 뭘까?’ 지난 날에도 갖지 않았던 상상의 나래를 편다!!!!!

성도들과 조금은 딱딱하고 경직될 수 있는 주제로 회의를 하다가 분위기도 풀어 볼 겸, 진담 반 농담 반 감독과의 대화를 얘기했다. 그리고 여러분이 허락하면 영화 출연을 부탁해 보겠노라고, 마치 당장 있을 일처럼, 의제처럼 질문을 던졌다. 그랬더니 누군가가 동의합니다.”라고. 그 역시 농담이지만 진진한 양 대답을 하는 것이 아닌가. 역시 담임 목사를 닮아 위트가 있다. 그러자 또 다른 성도가 재청합니다.”라고 맞장구를 친다.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유쾌한 웃음 소리가 여기 저기 있을 때 웃음소리를 삼키는 큰 소리가 들린 것은 그 때였다.

"우당탕" 아크릴 재질의 강대상 앞판이 갑자기 떨어져 부서지며 내는 소리였다.

일순 웃음소리가 멈춘 그 때 누군가 하나님이 절대 안 된다고 하시는데요!”

! 꿈보다 해몽이 더 무서운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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