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춘목사님 로뎀나무칼럼(201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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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0-29 13:56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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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춘목사님 로뎀나무칼럼(2017.10.29)


올해도 어김없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겨울의 문턱 앞에 있는 가을이 온 것이다.

나는 겨울을 유난히 싫어한다. 추운 움츠림이 싫고, 동동걸음이 재촉 같아 싫고, 안경에 끼는 뿌연 김 서림이 싫다. 두터운 옷차림이 거북해서 싫고, 단순해져 가는 바깥 풍경의 색조가 싫다. 무엇보다도 일곱 시가 되어서야 동이 텄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늦잠자는 해가 싫고, 다섯 시에 벌써 들어가려는 게으른 태양의 여명이 싫다. 그러니 그 싫은 겨울을 알리는 가을은 지은 죄 없이 싫다.

원래는 가을이 좋았다. 가을의 빨간 색채가 좋았고, 뚜렷한 여름보다 선명한 가을이 좋았고, 을씨년스러운 봄보다 뜨거웠던 여름의 끝자락의 여운이 남아있어 가을이 좋았다. 가디건을 입을 수 있어 좋았고 가디건을 어깨에 걸쳐도 어색하지 않아 좋았고, 좋아하는 섀미 단화를 신을 수 있어 좋았다.

가만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겨울이 싫었던 것은 아니었다. 동무들과 놀이가 좋았을 때에는 오히려 겨울을 좋아했던 것 같다.

 

내가 싫다고 해서 겨울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때가 되면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온다. 어제는 가까워지는 겨울을 생각하다 왠지 이제부터 겨울을 다시 좋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즐겨야겠다고까지 생각했다. 가을의 낮은 햇살을 좋아하고, 겨울의 깊은 밤을 좋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스팅의 음악을 들으며 생각했다. 영화 닥터 지바고라라의 테마를 들으며 겨울을 좋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뜨겁게 작열하는 태양의 열기를 식히는 소낙비를 반기듯 겨울의 추위를 반기며 좋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 가을은 겨울의 준비다. 그리고 겨울은 여름의 휴식이다. 겨울은 내년 봄의 아지랑이 같은 희망을 품게 하니 생명이고, 여름의 분주함을 꿈꾸게 하니 소망이다.

Sting ‘Shape of My Heart’를 들으며 생각했다.

겨울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내 마음을 아는지 아내가 내일은 낙엽을 밟으러 가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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