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춘목사님 로뎀나무칼럼(2017.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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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9-26 15:29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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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춘목사님 로뎀나무칼럼(2017.05.21)


본방사수까지는 아니지만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보게 되면 눈을 떼지 못하는 드라마가 있다.

그 드라마는 고등학생들을 중심으로 1980년대 서민들의 삶을 보여주는 드라마였다.

그 드라마가 특별히 작품성이 뛰어나거나 내용이 유독 재미있어서 몰입한 것은 아니다.

다만 “그래, 저 땐 그랬었지.”라고 공감을 하기 좋았고, 떠오르는 추억에 내 어린 시절의 에피소드들이 아지랑이처럼 피어 올라 좋았다.

“그래, 저 때는 그렇게들 살았다…” 벌써 삼십 년이 훌쩍 넘었다.

 

몇 해 전 일본에 갔을 때 ‘왜 일본은 복음의 뿌리를 내리기가 어려운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내린 결론이 있다.

일본인들은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을 죽는 것보다 싫어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그것이다.

일본에서는 ‘나도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테니 너도 나에게 폐를 끼치지 마라.’는 생각이 만연하다.
오래 전의 일이다. 우리나라 유학생이 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다 숨진 일을 일본인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남의 일에 내 목숨을 걸고 도와주려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일본인들이, 나를 위해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사건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오히려 그것을 부인하는 것이 당연한 그들의 정서가 아닐까.

 

앞서 말한 그 드라마에서 공감이 갔던 것 중 하나는 그 때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에는 빈틈(?)이 많았다는 것이다.

밥을 먹다 모자라면 친하게 지내는 옆집으로 밥 한 공기 꾸러 가는 것이 그다지 흉은 아니었던 것 같다.

옆집아이가 끼니를 거르고 있으면 딱히 부모가 부탁하지 않았더라도 불러다

내 자식과 함께 먹이고 밤이 늦으면 재워서도 보내는 것이 일반인 시절이었다.
그 때는 허점과 어설픔을 보이는 것이 흉이 아니었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폐가 아니었다.
내가 한번 신세지면 언젠가 갚을 때가 올 거라 믿었고 더 많은 것으로 갚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는 우리 삶에 허점이 많았고 어설픔도 많았다.

그러기에 이웃이 그것을 채워주지 않으면 안되었고, 내가 덮어주지 않으면 어려웠다.
그 때는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이 말하는 자도 듣는 자도 진심이었던 것 같다.
그 때는 세상도 그랬고, 교회도 그랬던 것 같다.
그 때는 내 이웃이 덮어주지 않으면 힘들었고, 내가 채워주지 않으면 함께 갈 수가 없었다.
그래, 그 때는 그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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