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춘목사님의 로뎀나무칼럼(202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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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효정 작성일20-07-26 02:54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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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말, 말
며칠 전 극단적 선택으로 죽음을 맞이한 서울시장을 애도하는 어느 베스트셀러 작가의 글귀에 악 다문 이가 아팠다.
‘주님께서 그대의 인생 전체를 보시고 얼마나 애썼는지 헤아리시며 너그러이
안아 주실 테니’…...
명망으로는 나와는 애초부터 비교할 여지도 없는 엄청난 분이기에 그녀를 말에 토를 단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감히 보고 넘길 수 없는 것이 있었다.
‘주님’이라는 단어는 기독교의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단어이다. 즉 ‘예수님은 나의 주인이십니다.’라는 고백을 동반한 단어가 바로 ‘주님’인 것이다.
그녀에게 묻고 싶었다. ‘작가님이 말씀하는 주님은 누구를 말하는 것이며, 누구의 주인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전직 서울시장의 운구차를 덮고 있는 만(卍)자 깃발을 보며 또 한번 묻고 싶었다.
우리가 가리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단어, 말에는 의도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일 때가 있다.
기독교 신앙인들 중에 ‘내가 주님 보다 앞서 갔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마치
겸손을 표하는 최적의 표현 처럼, 또는 자신의 실수를 신앙적으로 인정하는 최고의 고백인 것 처럼.. 그러나 이 말이 논리적으로 성립되려면 ‘주님과 나는 반드시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생각해 봤다. 주님의 못 자국 난 손을 부여잡고 놓치지 않으려고 온
힘을 다해 쫓아도 제대로 가기 힘든 길인데 하물며 내가 주님과 동행해 같은 길을 간다?? 그것도 내가
주님보다 앞서 갈 수 있다??? 허! 허! 허!
그렇게 할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밖에는 없다.
만약 ‘내가 주님 보다 앞서 갔다’는
말을 진심으로 하는 것이라면 ‘내가 하나님이다’라는 말과
진배없는 것이고, 결국 아담이 선악과를 먹고 하나님과 같이 되려 한 어리석은 행동과 다를 바가 없다.
이 설명을 그녀의 SNS에 올리고 이렇게 되 묻고 싶다.
“작가님 단지 작가님의 바램을 말씀하신 거지요”
내가 오히려 그녀를 설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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