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춘목사님의 로뎀나무칼럼(2020.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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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형종 목사 작성일20-04-19 12:41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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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우리민족
우리민족의 언어 습관에서 ‘내 것’을 강조할 때 ‘우리’라는 단어를 즐겨 쓴다.
‘우리 집’ ‘우리 가족’ ‘우리 아들’ ‘우리 아내’ 이 모두가 ‘내 것’을 말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민족의 언어습관은 ‘우리’라는 단어를 쓴다. ‘내 것’의 강조가 ‘우리’인 것이다.
그런데 이 것은 사실 듣는 상대에 대한 배려이다. ‘내 것’을 말할 때 너무 매몰차게 보일까 봐, 혹은 정 없어 보일까 봐. 상대를 포함시켜 ‘우리’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듣는 상대가 정말 ‘우리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다. 당연히 ‘내 것’으로 알아듣는다. 이 역시 배려이다. 말하는 상대의 배려에 동의해주는 것이다.
우리 민족만큼 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민족도 드물 것 같다. 그러니 길에서의 우연한 만남도 학연, 지연, 온갖 인연을 꿰맞춰서 반드시 인연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사실 인연을 만들려고 한다는 것은 각각이 흩어지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슨 일을 해서라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가 ‘인연’을 구실로 삼는 것이다.
그래서 ‘구슬도 꿰야 보배’라고 하는 것이다. 각각이 있을 때 보다 함께 있는 것이 보기가 좋고, 흩어져 있을 때 보다 모여 있을 때가 돋보인다는 생각에서이다.
우리 민족은 지혜로운 민족이다. 각각일 때 보다, 흩어져 있을 때 보다, 함께 하는 것이, 모여 있는 것이, 하나가 되는 것이 모든 것에 으뜸이 될 수 있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도하기 시작했다. ‘이 나라가 하나님 나라, 이 민족이 하나님 민족’되게 해 달라고..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 ‘우리’를 사용하는 민족이, ‘구슬도 꿰야 보배’인 것을 아는 민족이 어느 때부터인가 정말 ‘내 것’만 알기 시작했고, ‘나 만’을 주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구심점을 잃어가게 된 것이고, 하나 됨의 지혜를 잃어가게 된 것이다.
천 길 낭떠러지다. 서로가 붙잡아 ‘하나’되고, 모두가 하나 된 ‘우리’가 되지 않으면 누구도 예외 없이 차례대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눈앞은 천 길 낭떠러지다!!
그래서 이렇게 기도하기 시작했다. ‘이 나라가 하나님 나라, 이 민족이 하나님 민족 되게 해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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