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춘목사님 로뎀나무칼럼(2017.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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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9-26 11:51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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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춘목사님 로뎀나무칼럼(2017.02.19)
요 며칠 새 ‘이제 봄이구나’라고 착각할 정도로 봄기운이 완연했다.
벌써 봄이라면 너무 빠른 것 아닌가?
실제로 평년보다 한 달이 빨랐다고 한다.
금년 겨울은 그다지 추운 줄도 모르고 지나가는 것 같다. 아니 금년 뿐만 아니라 요 몇 년의 겨울이 그렇다.
옛날(20-30년 전)에는 정말 추웠는데, 요즘은 ‘살을 에는 듯한 추위’라는 말을 써야 할 정도의 추위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 때는 청바지 하나 입고 눈 길을 걷다 보면 청바지 밑단은 눈 물에 젖어 동태처럼 얼었었는데,
그래도 얼어버려 떳떳한 청바지 아무렇치도 않게 입고 다녔었는데…
그래서 생각해 본다. 옷의 소재가 좋아져서 보온이 잘되는 결과인가? 아니면 다들 너무 잘 먹어서 추위를 못 느낄 정도로 건강해진 결과일까?
경험으로 봐서 바깥보다 건물 안이 더 춥다고 느껴지면 봄이 왔든지, 가을이 온 것이 확실하다.
요즘 건물 안이 더 춥다고 느껴진다. 확실히 봄이 온 것이다.
나는 겨울을 싫어한다.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하나는 추운 것이 싫기에 추워서 싫어하고. 그리고 또 하나는 낮이 너무 짧아 싫어한다.
그래서 추운 겨울이 끝나는 봄은 덩달아 좋고, 더운 여름의 끝을 알리고 겨울이 오는 것을 마중하는 가을은 덩달아 싫어한다.
봄 햇살이 느껴지는 책상 앞에서 옛적의 사진들을 바라본다.
20대, 30대, 40대, 50대의 사진들이 놓여있다.
20대의 사진은 머리가 어깨까지 오는 장발에 연필만큼 긴 담배를 꼬나물고 있다.
뒷 배경에 한 때 좋아했던 프랑스 여배우의 사진이 새롭다.
혼수상태인 것 같은 30대의 사진이 언제이냐 싶다. 치워버리려다 교훈삼아 놓아둔 사진이다.
40대의 사진은 오히려 혈색이 좋다. 그도 그럴 것이 안 좋은 것 다 끊게 하셨으니 좋을 수 밖에…
50대의 사진은 생기마저 돈다. 살아있는 것 같다.
비단 사진이 오래되어 색이 바랜 탓만은 아닌 것 같다.
저 사진들 속에 언제가 봄이고 그리고 여름, 가을, 겨울일까.
내 인생의 20대가 여름이었음 좋겠다. 그래야 지금이 봄이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왔고, 다가오는 여름은 지난 여름과 달리 착실히 결실할 각오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시간은 거침없이 흘러간다.
거침없음을 알기에 더욱 간절해 진다.
지금이 봄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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