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춘목사님 로뎀나무칼럼(2017.10.08)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0-17 13:50 댓글0건

본문

 

​​송영춘목사님 로뎀나무칼럼(2017.10.08)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봄을 기다리며 견뎌야 했던 보릿고개는 다가오는 봄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너무 막연하기에 현실적이지 못했다. 결실을 기다리며, 온 여름을 뜨겁게 보내고 다가온 가을은 너무나도 현실적인 기쁨에 더할 나위 없었다. 그래서 더하지도 빼지도 말고 마냥 족하다는 최고의 기쁨을 말했던 것 같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옛적의 추석과 더불어 설은 옷 한 벌 얻어 입는 기쁨이 너무나도 컸다. 겨우 일 년에 두 벌 입는 새 옷이다. 그러니 먹는 것도, 입는 것도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만했다. 허나 겨울에도 딸기, 수박이 나오는 요즘에야 어디 특별히 가을을 기다리겠는가. 부모에게 새 옷 ‘사내라’할 요량으로 일부러 옷을 버리는 요즘에야 어디 추석빔, 설빔을 기다리겠는가…  참으로 좋은 세상이다.
너무 풍요롭고 족하니 설렘과 기다림이 없는 것 같다. 날짜를 손꼽는 조바심은 옛날 말이다. 정말 좋아도 너무 좋은 세상이다. 이 시대를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이 아쉽다. 특정지을 수는 없지만 가깝게는 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아쉽다. 이 시대를 산다는 것의 감사가 새삼스럽다. 내일의 각오가 새로워진다.   그래 새로워진다….
새벽 다섯번, 수요, 금요 각각 한 번 씩,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요일 즉 주일 한번.
내가 설교를 준비해야 하는 횟수다. 그리고 설교는 없지만 화요일 금요일 산기도회. 설교가 일주일에 여덟 편이다. 일년을 오십이 주로 잡으면 일년 416편의 설교를 준비해야 한다. 주일은 채중이 3kg이 빠질 정도로 고통스럽게 준비해야 한다. 살아야 하는데 ‘죽어라’ 준비해야 한다.
이번 추석 연휴는 죄책감에 망설이면서도 추석이 수요일이라는 핑계?로 과감하게 새벽은 물론 수요, 금요 기도회도 일절 없는 것으로 했다. 명분을 찾으려고 다른 교회의 형편도 살폈다. 형편이 같은 교회는 비슷했고 형편이 좋은 교회는 부교역자들이 돌아가며 인도하기에 길어야 삼일 정도 기도회를 쉬는 것 같다. 이 연휴 끝자락에 생각을 정리한다. “무의도식 죄책감이 있다!” “원없이 푹 쉬었다!” 결론은 없다….
그래도 이 말은 참 좋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아니 ‘한가위 반만 같아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아멘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아멘교회    담임목사명 : 송영춘    대표번호: 031-548-0175

교회주소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5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