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춘목사님 로뎀나무칼럼(2017.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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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9-27 14:38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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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춘목사님 로뎀나무칼럼(2017.09.17)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거추장스럽고 소모적인 일이다. 일요일은 종일 교회에서 예배하고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일정을 잡기 어렵다. 어쩌다 일요일에 교회를 빼먹는 날에는 왠지 죄책감마저 들게 한다. 평일에는 수요기도회다, 금요기도회다,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그것도 모두 저녁의 황금같은 시간이다. 그래도 일요일 만큼 출석을 강요하거나 빡세지 않아서 조금은 나은 것 같다. 일요일과 수요일 금요일 외에도 교회에서 행사나 봉사가 있을 때면 어김없이 교회에 가야 한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빼앗겨야 하는지 물어보고 싶다.
그런데 교회의 모든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사람이 있다. 도대체 저 사람은 뭐하는 사람인가 싶다. 모르긴 몰라도 하는 일 없이 집에서 쉬는 사람 같다. 나처럼 바쁘면 절대 저렇게 교회에 살다시피 할 수가 없다.
나에게 교회가 어려운 점이 하나 더 있다. 술과 담배의 문제이다. 내 나이가 몇인데 숨어서 피워야 한단 말인가.
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일요일이 제일 바쁘다. 일주일의 밀린 공부를 주말에 보충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아이들이 공부하는 시간에 내 아이만 놀아서는 더욱 안 될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성적이 떨어지는 것 같은데 여기서 더 떨어지면 장래를 보장 받기 어렵다. 그래도 꾸준히 쫓아가려면 주말도 쉴 수가 없다. 그런데 교회에서는 주말만 되면 아이들을 불러낸다. 특히 방학 때면 단기선교다 뭐다 해서 일주일을 허비해야 한다. 화가 나 눈물이 돌 지경이다.
교회에서는 언제나 헌금이 문제다. 헌금의 종류는 왜 그리도 많은지 참 갖다 붙이기도 잘 붙이는 것 같다. 살기도 빠듯한데 십분의 일을 십일조라 해서 내야한다. 예배당 새로 짓는 것도 아닌데 건축헌금이란다. 감사헌금은 애매하기까지 하다. 세상 모든 게 다 감사의 조건이니 말이다. 내 생일인데 감사하라는 건 뭔 말인지 모르겠다.… 하라는 헌금의 종류 다 하고 나면 내 쓸 것은 한 푼도 안 남을 거다. 돈도 별로 없을 것 같은 저 사람은 매주 주보에 이름이 오른다. 뒷조사라도 해보고 싶다. 목돈이 들어 올 때 십일조는 제일 아쉽다. 교회 생활에 헌금이 제일 어렵다. 주보에 이름은 왜 올리는지 모르겠다. 무언의 압력 같다.
하나님 만나기 전 내 모습이다. 목사가 되고 나니까 조금은 알게 되었다.
주일을 온전히 지키는 것은 마땅하고 마땅하다는 것을, 주일 채워진 은혜로는 일주일이 어렵기에 수요, 금요기도회가 있다는 것을, 그것도 모자라 새벽기도회도 있는 건 미처 몰랐었다. 구원의 기쁨이 있으면 헌신과 봉사는 언제나 모자라 부끄러울 수도 있다는 것은 진짜 몰랐었다. 할 일 없어 보였던 그 사람은 나중에 알았다. 대기업 사장님라는 것을. 정말 바쁜 분이었다는 것을...
아이들은 하나님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나님이 책임지신다는 것도…
십일조는 신앙 고백이라는 것을 알았다. 갈취가 아니라 내 것이 하나님 것이라는 아름다운 신앙고백인 것을 알았다. 감사의 조건이 많은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감사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헌금은 속죄의 뜻인 것도 알았다.
참 어리석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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