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춘목사님 로뎀나무칼럼(2017.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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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9-27 14:36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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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춘목사님 로뎀나무칼럼(2017.09.03)

​내 어머니는 꿈에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믿기 시작했다. (내 어머니 표현에 의하면)


예수를 믿지 않던 시절, 아버지가 일본에서 사온 귀하다는 수정 염주가 있었다. 꿈에 그 수정 염주가 꽈배기처럼 꼬여있었고 그것을 보고 속상해하던 어머니가 웬 사람에게 이 염주를 풀어주면 예수를 믿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손을 대려는 순간 이미 그 염주가 동그랗게 풀려있었다는 것이다.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깨고 마침 그날이 주일이라 곧바로 교회에 나갔다고 한다.


내 아버지 역시 꿈을 통해 꼼짝없이 예수를 믿기 시작했다.


꿈에 물난리가 났는데 거세게 굽이치는 건너편에 우리 가족들이 살려달라고 아우성이었다. 이편에서 자동차 운전석에 있던 아버지가 어찌할 바를 몰라 했을 때, 천사로 보이는 어떤 사람이 걱정 말고 건너가라고 했다. 아버지는 그 말을 믿고 차를 몰고 물 위를 건너가서 가족들을 태우고 다시 이편으로 건너왔다. 그러자 그 사람은 웃는 얼굴로 인사하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꿈에서도 그 분이 예수님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길로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단다. 내 아버지와 어머니는 한 주일 차를 두고 어머니가 먼저 아버지가 일주일 뒤에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내 부모의 말대로 정말 꿈 속에서 예수님을 만난 것이라면 얼마나 복된 일인가. 꿈에서조차 구원의 손길을 내주신 것이니 말이다. 이것이 꿈보다 해몽이었다 하더라도 그 역시 복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내 부모의 의식 속에 예수님에 대한 그 어떤 지식도 없었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일제 AIWA 녹음기에 틀어놓은 ‘천수경’ ‘반야심경’ 소리를 들으면서 등교했다. 하도 많이 들어서 나중에는 외울 지경이었다. 그런 내 부모가 하루 아침에 무엇에 홀린 듯이 교회에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어찌된 영문인지 알지 못했다. 그저 매일 아침 절간 분위기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난 더 이상 좋을 것이 없었다.


그 일이 있기 얼마 전부터인가 어머니 친구분들이 부쩍 우리집을 분주히 드나들었었다. 교회 성가대 서신다는 제니 엄마가 혼자 찬송가를 흥얼거리다가 어머니의 싫은 내색을 보기도 했고, 내수동 아줌마는 우리집 거실 구석에서 기도?하시다가 어머니에게 쫓겨나기도 했다. 그런 장면들이 혹여 아버지에게 목격되는 날에는 온 집안이 시끌벅적 했다. 아무튼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교회에 다니시던 어머니 친구분들이 작당이나 한 것처럼 부쩍 우리집에 드나들면서 물의를 일으킨 것으로 기억한다.


내 아버지가 장로가 되고, 어머니가 권사가 되고 어느 날, 무슨 연유로 예수를 믿기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그저 고맙다고 하던 소리가 이제 생각난다. “제니 엄마가 고맙고, 내수동 아줌마가 고맙고, 기름집 할머니가 고맙고, 용인네가 고맙고 그들을 보내주신 하나님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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