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춘목사님의 로뎀나무칼럼(20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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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ewardship 작성일19-08-05 18:47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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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춘목사님의 로뎀나무칼럼(2019.8.4)
아내가 투정인지 푸념인지 그러나 현실성 없음을 아는듯한 어조로 말했다.
‘진이도 영어학원 보냈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공부하기 싫어하는 녀석이 웬일인지 영어공부는 하고 싶다고 하네…’
‘ . . . . . . . . ’ 나는 안다. 내가 미울 때, 자신이 미울 때 오히려 상대에게 뜻 모를 화를 낸다는 것을… 그래서 침묵했다.
그러나 이내 딱 한마디, 궁색한 한마디,, ‘그 놈 똑똑해서 나중에 해도 금방 잘 할거야, 그리고 그 때 주님이 지혜 주시면 몇 갑절은 더 잘 할거야..’
궁색한 변명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래야 마지막까지 있는 서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저녁 잠자리에서 아내는 심한 복통을 일으켰다. 죽을 것 같이 고통스럽다고 했다. 온 몸이 차가워지고 입술까지 파랬었다.
내가 미웠나 보다…
내가 미울 때, 나 자신이 미울 때 내가 나를 용서하지 못할 때, 왜 화가 나는지 모르겠다. 화를 내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기 때문일까?
내가 미워 내게 화를 낼 때, 내가 싫어 견딜 수가 없을 때, 왜 입에서는 신음이 나는지 모르겠다. 역시 신음 외에 달리 방법이 없기 때문일까??
달리 방법이 없을 때, 어찌해볼 재간이 없을 때, 왜 눈을 감고 침묵하는지 모르겠다. 포기했기 때문일까??
마치 아내에게 빌기라도 하듯 등이고 팔이고 쓰다듬어주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없었다.
손은 부지런히 아내에게 빌고 있는데 속은 이미 주님께 빌고 있었다.
‘주님 아시죠?? 내 속도, 이 사람의 가엾은 속도…’
‘뭔 말이 필요할까’ 싶어서가 아니다. ‘내 마음을 다 아시죠?’ 말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화를 내 듯, 심음 하듯, 눈을 감고 침묵하듯. 그렇게 기도 했다. 그렇게 빌고 또 빌었다.
화는 내가 났는데 내 아내만 아파했다. 아무 때나 주님 이름 갖다 판 죄는 내가 지었는데 벌은 내 아내가 받은 것 같다. 그래서 빌고 또 빌었다.
‘주님 아시죠?? 내 기도도, 이 사람이 아파하는 이유도’
순간 내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내 입에서 나는 웃음소리였다.
‘그래 다 안다’는 주님의 말씀에
내 귀보다 빠르게 반응한 내 웃음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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