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춘목사님의 로뎀나무칼럼(20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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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ewardship 작성일19-07-06 19:30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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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춘목사님의 로뎀나무칼럼(2019.7.7)
지금껏 내 인생에서 시간이란 놈 만큼 사정없이 모든 것을 훔쳐 가는 도둑놈은 없었다.
내게 있는 것을 허락도 없이 가져갔으니 도둑놈이 확실하고, 남김없이 가져갔으니 사정도 없는 놈이 분명하다. 옛 날에 도둑놈은 그래도 인정은 있어서 하나는 남기고 갔다는데 시간이란 놈은 예나 지금이나 서슴없이 몰인정한 것은 한결같다.
놈에게 도둑맞은 것 중에 두고두고 아쉬운 것이 검은 머리이고, 새록새록 새삼스러운 것이 팽팽한 피부다. 시간이란 도둑놈이 훔쳐 가고 나니
중력이라는 놈은 왜 그리 극성인지 떨어질 줄을 모르고 뽈 살에 곁 붙어있다.
내가 깟 놈들에게 당할 사람이 아닌데, 무능해서 남에게 빼앗길 사람도 아닌데 이놈들에게는 어찌해볼 재간이 없다.
시간이라 도둑놈은 얕잡아 볼 녀석은 아닌 것 같다. 두 눈 부릅뜨고 지켰는데 어느새 왔다 갔으니 말이다.
참! 좋은 소식이 있다.
조금 있으면 시간이란 놈이 또 내게로 들렀다 간다는 소식이다. 이참에 놈을 붙들어 놓고 이제껏 훔쳐 간 것을 모두 돌려 받아야겠다.
‘너 잠깐 나 좀 보자’ 녀석을 세워둘 요량으로 불렀는데, 뭐가 무서운지 뒤도 안 돌아 본다. 허긴 내 것 모두를 훔쳐 갔으니 몰인정한 제 놈인들 면목이 있을까?? 그래도 앞을 막고 세워보려 했는데 틈도 없이 줄행랑치고 만다. 세우기는 커녕 뒤통수만 볼 수밖에 없는 내가 한심스럽다.
이러다가 남은 것 마저 남김 없이 도둑맞지는 않을까 염려스럽다.
협상이라도 해 볼까?? 아님 이제 가진 것도 없으니 오지 말라고 사정이라도 해 볼까??
아니다 평생을 지켜봤고, 당해왔는데 내가 아는 시간이란 녀석은 그 정도로 봐줄 녀석이 아니다.
‘어쩔 수 없다 다 내줄 수 밖에…’
며칠 전 빛 바랜 사진 한 장이 나왔다. 연유를 알 수 없는 초등학교 때 내 사진을 아들 녀석이 찾아 온 것이다. 그리고 사진을 보면서 연신 고개를 갸웃거린다.
‘내 사진이 왜 흑백이지???’
‘아뿔싸 시간이란 도둑놈은 내 것 다 훔쳐다가 아들 녀석에게 오롯이 넘겨줬구나’
괘씸한 놈 진작에 말이라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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