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춘목사님의 로뎀나무칼럼(2018.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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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ewardship 작성일18-04-14 14:41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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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춘목사님의 로뎀나무칼럼(2018.4.15)

 

올해 벚꽃은 참 얄궂다. 한참 피려 하니 꽃샘추위에 멈칫하고, 다시 피우려 하니 바람이 말리더니, 한껏 피우니 이번에는 비다. 오늘 아침엔 벚꽃 잎이 하얀 융단처럼 깔렸다.

 

언제부턴가 봄이 오면 숫자를 헤아리는 습관이 생겼다. ‘내 부모는 이 꽃들을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세는 것이다. 그리고 이내나는 이 봄의 꽃을 몇 번 더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까?’ 부질없는 생각에 금세 잊지만 습관이라 할 만큼 매년 꽃이 필 때면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다. 올해로 대여 섯 번째는 된 듯하다. 점점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의 숫자가 줄어든다.

 

어릴 적에는 어른들의세월이 참 빠르다.”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요즘은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어렴풋이 알듯하다. 나도 세월이 참 빠르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걸까 생각해 본다. 하루 24시간 매 일반이고, 한 달 30일 똑같은 한 달이고 (어떤 달은 길어야 하루 더 덤으로 받는 것뿐인데) 그 한 달을 한 다스로 하니 일 년 아닌가? 같은 일력이고 월력인데 왜 나이를 더해가며 빨라진다는 것일까? 그래서 시간이 참 빠르다.”하지 않고 세월이라는 애매한 말을 하나보다.

 

어김없이 정확하게 흘러가는 세월이다. 그 세월이 젊은 시절엔 더디고, 그 세월이 나이 들면 빨라진다. 어디 인생에서 세월의 속도가 변하겠냐마는 겪고 보니 분명 세월의 속도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올봄은 참 얄궂다. 벚꽃이 얄궂게 피더니, 날씨도 얄궂다. 날씨가 얄궂으니 꽃이 얄궂은지 모를 일이다. 그렇다. 날씨가 얄궂으니 벚꽃도 덩달아 얄궂게 피는 것이다.

 

세월의 속도는 언제나 한결같다.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고뇌를 하고 많은 도전을 할 때는 세월이 더디더니 마냥 세월만 세고 있으니 세월이 빨라진다.

 

세월의 속도는 언제나 한결같다. 많은 사랑을 하고 많은 실연을 겪고 많은 아픔을 겪을 때는 더디더니 모든 것이 무서워 피하려 하니 세월이 빨라진다.

 

세월의 속도는 언제나 한결같다. 여유를 가지니 더디더니 남은 것에 부족함을 느끼니 갑자기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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