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춘목사님의 로뎀나무칼럼(20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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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ewardship 작성일18-04-11 10:43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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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춘목사님의 로뎀나무칼럼(2018.4.8)
얼마 전 칼럼을 통해 나의 오지랖에 대해 고백한 적이 있다. 그 고백에 ‘우리도 어려운데 목사님은 진짜 오지랖이다.’라고 말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어렵더라도 하나님의 일은 그렇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성도도 있는 듯하다.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다.
남는 것을 주는 것은 ‘적선’이라고 생각한다. 채워주지 않는 나눔은 ‘생색’이라고 생각하고, 공감 없는 동의는 ‘기만’이라고 생각한다.
홀아비 심정 과부가 안다고 했던가.. 나 역시 숨쉬기도 어렵기에 숨 못 쉬는 동료의 처지가 공감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돕는다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생각한 결과였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하실 수 있게 여지를 열어두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그 여지를 여는 일, 거기까지다. 속초에 있는 자그마한 교회에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집회를 기꺼이 준비하기 시작했다. 예의 그 오지랖에서 시작됐다. 집회의 강사는 조혜련 집사, 홍보는 우리가 가지고 있던 전단지 디자인, 홍보물품은 여러 권사님들의 헌신으로 만들어졌다. 문제는 항상 그렇듯이 강사 사례비, 행사를 진행할 경비가 없다는 것이다. 준비는 이상이었는데 물질은 현실이다.
조혜련 집사가 진행한 집회는 기대 이상이었다. 부끄러움도 느꼈고 도전도 받았다. 집회가 끝나고 여느 강사들과 다르게 조혜련 집사 일행은 돌아갈 생각도 없이 나와 여러가지 대화를 나누었다. 각자의 신앙의 시작은 언제부터였는지, 현재는 어떤 모습의 신앙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신앙 안에서의 대화가 늘 그렇듯 각각 좋은 것을 서로 맞추어 가다 보니 의기가 투합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가 이어졌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속초의 자그마한 교회의 집회 일정을 확인하는 시간이 왔을 때, 그 집회를 어떻게 기획하게 됐는지 말할 기회가 생겼다. #어렵다. #내가 사비를 털어 준비하는 것이다. #꼭 잘 되어야 되니 기도로 준비하자. 등등..
그날 저녁 늦은 시간에 한 통의 메시지가 왔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문자로 실례를 한다.’는 인사와 함께, 5월 초에 있을 속초의 자그마한 교회 집회는 사례비를 준비하지 말라는 메시지였다. 그리고 추신으로 앞으로 그런 집회는 늘 목사님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하실 수 있게 여지를 여는 일까지다. 하나님이 하시고 하나님이 결과를 영광으로 취하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 일은 멍석을 까는 것, 거기까지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방법에 감동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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