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춘목사님의 로뎀나무칼럼(20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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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ewardship 작성일18-02-08 13:06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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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춘목사님의 로뎀나무칼럼(2018.2.4)
요즘 예부터 알고 지내던 미용실 원장의 미용실 인테리어 디자인을 도와주고 있다.
이 미용실 원장은 내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나서 변한 나의 모습에 감동해 자발적으로 교회에 나가게 된, 나에게는 특별한 성도 중 한 사람이다.(우리 아멘교회 성도는 아니지만)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예수 믿어 잘 되어야? 할 텐데’라는 막연한 책임감마저 든다.
요즘 사람들에게 받는 질문의 내용이 목사인 내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내용들이다.
“목사님! 하바키(걸레받이)를 타일로 하라셨는데 남는 타일이 부족해서 그런데 홀 쪽은 이다에 시트지 붙인 걸로 하면 안 될까요?""목사님 이쪽 고구치 마감은 뭘로 할까요?” 질문의 내용을 보면 전혀 ‘목사님!’이라는 호칭이 어울리지 않으니 나 역시 어색하기 짝이 없다. 어색함이 순간순간 죄스럽기도 하니 뭔 조화일까. 목사인 내가 들어서는 안되는 질문을 듣는 것 같고, 있어서는 안되는 곳에 있는 것 같은 마음이 든다. 그래도 ‘예수 믿어 잘 되어야 할 텐데’라는 책임감으로 스스로를 추스른다.
“목사님! 아직 안 죽었네, 아직 살아있는데요.” 현장 책임자가 내 디자인을 보고하는 말이다. 아직 감각이 살아있다는 뜻인 것 같다. 감각도 하나님이 내게 주신 것이니 쓰지 않았다고 해도 살아있는 것은 당연지사 아닌가. 그래도 ‘아직 쓸만하다, 뒤떨어지지 않는다.’라는 소리로 들리니 왠지 우쭐해진다. 순간 우쭐해진 기분이 또 한번 죄스러워진다. 그리고 절대 들으면 안 되는 소리를 들은 듯하다. 세속에서 기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예수 믿어 잘 되어야 될 텐데’라는 책임감으로 또 한번 추스른다.
“목사님, 기적을 보는 것 같아요. 말도 안 되는 일이 있는 벌어지는 거예요.”미용실 원장이 가지고 있는 돈으로는 엄두가 안 나는 곳에, 엄두가 안 나는 인테리어를 보면서 하는 말이다. 그리고 덧붙이는 말이다. “목사님 아니었으면 이 일 시작도 못했을 거예요."
이상하다. 죄스럽지가 않다. 해야 할 일을 한 것 같다.
다 같은 연속선상에 있는 일이고, 듣는 말인데 이번엔 죄스럽거나 스스로 추스르는 리액션이 없다….
이상하다. 어디까지인가. 이 기분 참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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