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춘목사님의 로뎀나무칼럼(2020.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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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형종 목사 작성일20-03-28 13:45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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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옛날에 자주 가던 강남의 복국을 잘하는 식당에서의 일이다. 그날은 초복이라서 그런지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이 상당히 붐비고 있었다. 복날을 겨냥한 복국집 마케팅 문구가 재미있다. ‘복날은 복 먹는 날’. 그래 말 그대로라면 복날은 복국을 먹는 것이 삼계탕을 먹는 것 보다 옳은 것 같다.
주문을 하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순간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분명 조금 전에 식사를 마치고 나갔던 아가씨가 다시 들어와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아 메뉴판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상하다. 분명 조금 전에 계산을 치르고 나가는 것을 들어오면서 봤는데?’ 그런데 지금은 옆 테이블에 앉아 메뉴판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왠지 괴기스럽기까지 하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그리고 보니 이 아가씨는 왠지 낯설지가 않다. 어디선가 본듯한 얼굴이다. ‘어디서 봤더라?????’
‘수술 전, 수술 후’ 그래 거기서 본 얼굴이랑 상당히 비슷하다. 얼마 전까지 시내버스 옆구리에 붙어있던 성형외과 광고 포스터 사진… 그리고 보니 식당 안에 제법 많은 젊은 아가씨들이 앉아서 식사를 하는데 모두가 비슷비슷한 얼굴이 아닌가. 이 사람들 모두 같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나?
우리 말에 ‘꼴값한다’란 말이 있다. ‘생긴 값을 한다’ 또는 ‘생긴 대로 논다’로도 쓰인다. 즉 사람은 각각의 생김새가 있는데 생김새에 따라 행동거지가 예쁘게 보일 수도 있고, 눈에 거슬리게 보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또는 생겨먹은 모양이 누가 봐도 좋게 보이는 사람의 행동거지를 비하하려는 의도에서 이 같은 말을 쓰는 것 같다. 아니면 그 반대의 의미로 쓰일 때도 물론 있다. ‘꼴값한다’는 말은 어느 면으로 보든지 좋고 긍정적인 뜻으로 쓰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빈정거림과 비아냥 그리고 격하와 폄하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싶다. 이 말의 진의는 ‘하나님이 사람마다 각각의 생김새를 주셨고 그것은 그 사람만의 독특한 개성이고 특징’이라고.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만이 가지고 있는 보배로운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꼴값’
복국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복날 재대로 흘린 땀을 닦으면서 생각한다.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나?’라고 의심할 정도로 이들은 그 누군가를 닮고 싶어한다. 그 롤모델은 이 한 시대를 회자하는 연예인쯤 될 것 같다. 이들은 자신의 평생의 모습을 겨우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잊혀질 수 밖에 없는 인기인의 모습으로 바꾸고 싶은 것인가? 이들에게 있는 ‘꼴값’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그들이 닮고 싶은 인기인의 것이란 말인가?
나는 예수의 ‘꼴값’을 닮고 싶다. 감히 내가 그 바램을 이룰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닮을 수 있다면 예수의 ‘꼴값’을 닮고 싶다. 사람들이 나에게서 예수의 ‘꼴값’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멘교회의 성도들에게 예수의 ‘꼴값’을 닮으라고 말하고 싶다. 아니 닮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아멘교회 사람들 어딘지 모르게 닮은 것 같지 않아?”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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