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춘목사님의 로뎀나무칼럼(202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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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효정 작성일20-05-24 12:48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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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증
인생을 살았다..
죽어야 끝날 것 같은 싸움도 해봤다. 어린 나이에 공무원 월급의 2년치를 매일 같이 벌어도 봤다.
직장인 월급 2-3개월 치를 한번에 지불해야 하는 술을 매일 같이 마셔도 봤다.
당시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누릴 사람만 누릴 수 있었던 그 때는 브랜드 조차 생소했던 소위 명품이라는 것들을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입어도 봤다.
강남의 아파트 전세 값 정도의 자동차를 아무 고민 없이 현금으로 사버릴 정도로 호기도 부려봤다. 그런 인생을 살아봤다.
요즘 들어 아들녀석이 부쩍 성화를 부린다. “아빠 이제 목사 그만하면 안돼?” 원래부터 내가 목사였다고 오해하는 녀석은 덧붙여 말한다. “이제까지 하나님을 위해 살았으면 이제는 아빠를 위해 살았으면 좋겠어..” 그리고는 작심한 듯 이유를 설명한다. “아빠가 너무 힘들어서 빨리 죽을 것 같아… 아빠가 빨리 죽으면 안되는데…”
이 때 목사인 아빠가 그냥 있을 수 없어 결론을 내려준다. ‘하나님을 위해 살다가 하나님을 위해 죽는 것은 행복하고, 복된 일이야..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마음을 터 놓고 허물없이 지내는 성도와 오랜만에 대화를 나눴다. 불만인지 권면인지 쏟아내는 말 중에 허물없이 한 마디 한다. “목사님 말씀 중에 목사님만 맞다는 투의 말은 듣기 거북해요, 그리고 반발심이 생겨요..” 솔직히 말하면 듣기 거북한 것이 아니라. 듣기 싫다는 말이다.
‘그래 맞다’ 내 속 마음이 반응했다. 마치 비밀을 들킨 것 처럼 내 속 마음이 반응했다. 그래서 부정하지 않았다. “맞아요 나는 내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내가 맞다고 주장하는 것이 내 아집이 아니고 본질이라면 동의해 주세요…교만이나 남을 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맞다’는 생각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꿋꿋이 이기고 나갈 수 있는 동력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내 아들 녀석은 나에게 목사를 그만두라고 종용할 것 같다. 왠지 그런 예감이 든다. 왜냐하면 하루가 멀다하고 나를 설득하려 들기 때문이다.
“아들아 네가 요구하는 것, 하늘의 별도 따다 주고 싶지만 그것만은 안되겠구나,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이 애비를 지탱해주는 ‘나만이라도 하나님 앞에 지켜야 겠다’는 마음이 있는 한 들어주기가 어렵겠구나..”
마음을 다지고 다지고 또 다진다. ‘누가 뭐래도 나만이라도 지킨다.’
진짜 인생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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