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춘목사님의 로뎀나무칼럼(20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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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형종 목사 작성일20-04-11 12:03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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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으로 맞는 부활절
온 세상이 전염병으로 떠들썩하다 지쳐 숨죽여 버렸다.
모이면 전염병을 옮기고, 옮는다고 해서 모이기를 만류하고, 꺼려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세상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둔해지고. 흐름이 정체되고, 고이고. 역할이 편중되고, 바뀌게 되었다. 모순이 또 다른 모순을 낳고, 모순이 합리가 되어버렸다.
내일은 괜찮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점점 더 앞으로 도망가고 끝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이 고난도 역시 이기고 또한 지나 보낼 것이라는 각오와 다짐이 벌써부터 시름을 놓게 한다.
예배당을 옮기기로 한 기한이 다가오는데도 마땅한 곳은 영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하루 하루 날짜 가는 속도는 가속을 더 해가는데 도대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속도를 더해가면서 속도감을 잃은 탓일까??
허긴 장소고 물질이고 두루 맞아 떨어져야 하는데 갖추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실감이 나지 않는 것은 속도감의 탓만을 아닌 것 같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봐야 후회가 없을 것이라는 신념이 ‘주님께 기도’하게 했다.
‘주님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가게 해 주십시오’
연발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경고 문자는 내일이 부활절인 것을 실감하게 한다. 예배당에 모인 청소의 분주함이 마치 명절 전 대가의 아낙들의 분주함을 닮았다. 그래도 아직은 쓸모는 발견하신 것 같다. 처소도 물질도 턱없었기에 오히려 무감각해진 마음의 마지막 기도를 들어주셨으니 말이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가게 해 주십시오…’ 기도는 곧 현실이 되었다. 많은 헌신과 충성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부활절을 맞이하게 했다. 마음이 먼저 설레어 내일을 이미 마중 나가있다!!
후회를 없애려 할 수 있는 것을 다해본다.
‘주님 이왕이면 이 몹쓸 놈의 전염병도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가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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