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08월 16일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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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효정 작성일20-09-01 01:17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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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26:13-19 미혹! 좋은 게 좋은 것.

 

‘선동’이란 단체나 개인의 이념을 설득하고 부추겨 같은 생각을 하거나 행동하게끔 한다는 뜻으로 주로 부정적인 단어로 사용된다. 빠른 시간 안에 선동하기 위해선 대상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이와 비슷하지만 다른 단어로는 ‘선전’이 있다. 선전은 어떠한 주장을 상대가 이해하도록 잘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것으로, 사실적 논리가 필요하며 보편적 진리에 근거해야 한다.

정리하면 ‘선동’은 이념이나 주장을 알리고 따르도록 하는 것이고, ‘선전’은 논증을 통해 이론이나 주장이 옳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설교는 선동일까, 선전일까? 설교는 ‘선포’이다. 선전도, 선동도 아닌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시는 선포일 뿐이다. 선동과 선전에 익숙해진 많은 신앙인들은 설교를 통해 삶의 지표를 설정할 가르침이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인격을 가진 바른 삶의 대안 등을 얻길 바란다. 하지만 기독교는 어떠한 가르침, 정치, 도덕사상이 아니다.

기독교는 무엇인가? 1.기독교는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다(14-15절). 역사적 사실인 사건을 통해 인간을 만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 앞에 자신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놓는 것이 기독교이다. 유대인으로서 자신의 신앙에 누구보다도 열심이었던 바울은 다메섹으로 가던 도중 주님을 만나는 일생일대의 사건을 겪는다. 바울은 이 사건으로 자신이 믿던 신에게서 돌이켜 새로운 신이나 다른 신을 만난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믿고 있던 신을 직접 만나고 자신이 몰랐던 신의 진면목을 발견하게 되었다. 전-후의 차이가 되는 결정적 계기는 바로 주님을 만난 것에 있다. 바울이 가지고 있던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무시해야 하는 인생의 대반전의 사건, 주님과의 만남 즉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위한 ‘부르심’이다. 기독교는 역사적 인물인 예수를 만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예수님과 그 분의 말씀을 진심으로 믿고, 그 말씀대로 인생을 살아내는 것이다. 복음에는 능력이 있다. 마법처럼 힘과 능력을 얻는 것이 복음의 능력이 아니다. 자신의 영혼을 깨뜨리고 들어와 자신을 부수고 낮춰 새롭게 만드는, 자신과 하나님의 관계를 정립시키고 말씀에 의지하여 순종하는, 주님이 참 소망이 되시는 것이 복음의 능력이다. 기독교는 살아갈 가르침이 아니라 단지 우리를 위해 지금도 일하시는

주님을 만나는 것이다. 2.기독교는 생명을 준다(16-18절). 기독교는 어둠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불쌍한 영혼에게 빛을 밝혀 빛으로 인도하고,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의 보살핌으로 돌아와, 죄 사함 받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게한다. 본문에서는 이 세가지 일에 ‘눈을 뜨게’ 한다고 나와있는데, 이 말은 현실을 보게 한다는 의미로, 이미 이뤄진 것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여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한 길로 가도록 한다는 뜻이다. 바울이 주님을 만나고 눈을 떠 평생을 한 길로 간 것처럼 말이다. 

기독교는 예수님을 통해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의 품으로, 거룩한 길로 가서 생명을 얻어

하나님의 기업 즉 구원이라는 자신의 ‘몫’을 받게 한다. 3.기독교는 결단이다(29절). 본문은 바울이 로마로 가기에 앞서 재판에서 자신을 변호하는 내용인데, 그는 결국 그토록 가기 원했던 로마에서 다시 한번 자신이 만난 주님에 대해 증언한 뒤 그 곳에서 참수형을 당한다. 그러나 바울은 19, 22, 25절에서 당당하게 말한다. 복음을 듣고 믿는 모두가 그리스도인이 될 것과 주님을 만나 말씀을 믿고 그 길을 살아가는 것을, 또한 자신의 삶에 조금도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바울은 29절의 고백을 할 수 있었다. 우리도 고백해보자. ‘내 이웃, 형제, 자녀들이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하나이다.’ 가슴 벅찬 당부의 고백이자 책임감 있는 고백이 아닐 수 없다. 신앙은 세상과 이별하고 주님과 만나기를 결단하며, 주님의 말씀대로 뜻을 따라 살기를 결단하며, 내 삶의 소망을 주님께 두기로 결단하며, 내 능력이 아니라 주님의 능력으로 살기를 결단하는 것이다.

우리 말에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그리스도인을 미혹시키는 말 아닌가? 그저 두리뭉실, 구렁이 담 넘듯 슬그머니 지나쳐 가는 말 아닌가? 잘못된 것을 말하지 않고, 무조건 감싸고 넘어가는, 좋은 게 좋은 교회는 결코 교회가 아니다. 참수를 앞둔 상황에서도 ‘내 말을 듣는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기도한다’고 외친 바울과 같이 이 말을 떳떳하게 할 수 있는 삶을 살겠다는 결단을 하길, 바울의 외침이 우리의 외침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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