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6.2) 설교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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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ewardship 작성일19-06-09 15:57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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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 시편 23 : 1-6절
제목 : 별 명
현재는 불확실(불완전)의 연속이다. 우리는 언제나 삶을 ‘불확실성의 시대를 산다’고 빗대어 말한다. 시간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으로, 창조 사역이 시작된 그때 비로소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시간은 결코 머물러 있지 않고 그저 흘러가며 ‘현재’라는 찰나도 지나간 과거가 되고, 어떤 순간도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고정시켜 머무르게 할 수 없다. 그 결과 직진만 하는 시간의 지배를 받는 인간은 ‘길 잃은 양’과 같은 불완전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다윗은 목동이었기 때문에 양에 대한 목자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삼상 17:34-35). ‘목자’는 보통 양 무리를 지키고 기르는 사람을 뜻하는데, 다윗은 하나님을 ‘나의 목자’라고 불렀다. 내가 양을 돌보는 것 같이 나를 돌보시는 하나님이 나의 목자-라는 것이다. 바로 이은 ‘내가 부족함이 없다’는 고백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정도일 수도, 실제로 부족할 것 없게 해주셨다는 현실적 고백일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다윗이 그 신뢰를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은 부족함이 없게 해주셨다는 것이다. 이 고백은 2절로 이어진다. 양에게 풀과 물이 있으면 더 이상의 필요가 없다. 더군다나 자신을 지켜주는 목자가 누이고 인도하는데 더할 나위가 있을까. 하나님이 나의 목자가 된다는 것은 멀리 계시거나 느낄 수 없는 하나님이 아니라, 아주 밀접하고 더 나아가 보호받는 인격의 관계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3-4절;이스라엘 민족의 배신과 갈등 속에서도 하나님이 돌이키셨던 이유는 하나님의 이름이 그들에게 있었기 때문이다(시 106:8). 이는 하나님께서 이루실 뜻 외에는 어떤 조건도 필요 없이 일방적으로 반드시 이루신다는 말이다. 이은 4절에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는 당장 코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완전하고 깊은 어둠을 뜻한다. 즉,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닌, 내 스스로도 자신을 의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두렵지 않을 이유는 나의 목자 되신 하나님이 함께 계시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불확실한 현재의 내가 스스로도 믿을 수 없는 이때에 믿고 신뢰할 분은 지팡이(인도)와 막대기(지킴)로 나를 이끄시는 하나님이라는 고백이다. 그런데 목자에 대한 다윗의 신뢰는 현재에서 그치지 않는다. 미래에 있을 불확실에 대해서도 목자는 내가 절대로 신뢰할 분이라는 고백이 5-6절이다. ‘내 원수’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이간질하는 악의 영이라고도, 또 나를 두려움에 떨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라고 느낄 수밖에 없게 만든 것들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눈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 사방이 캄캄할 정도로 막혀 어떤 가능성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 등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내 편이신 나의 목자는 모든 상황의 주체이자 원인 즉, 나의 원수 앞에서 거룩한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사 승리를 인정해주시고 축하의 상을 차려 주신다. 여기서 하나님이 나를 대신해 보복해주신다고 이해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원수는 하나님이 직접 나서서 보복하실 정도로 대단한 존재가 아니다. 그저 하나님이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차려주시고 머리에 기름을 부어주신 것 만으로도 우리 원수는 떨며 도망갈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께 속한 하나님의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내 삶이 은혜로 넘치고 그 결과 내가 어디에서나 어떤 상황에서나 여호와의 집에 거하리라는 것이다.
오늘날은 경제를 비롯해 모든 게 빠르게 변하고 점점 더 예측할 수 없는 곳으로 흐르고 있다. 이때에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신실하신 하나님을 향한 신뢰 뿐이다(히 11:1). 우리 기독교는 그저 종교가 아닌 체험의 신앙이다. 체험을 통해 내 것으로 가지려 하면 가질 수 있는 실재이다. 그런데 지금 당장 뛰어넘을 수 없는 난관에 봉착했는데 언제 체험하고 적용할까. 그래서 하나님은 이 말씀을 주셨다. ‘목자’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부르는 오래된 별명이다. 목축을 하는 그들 삶을 통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대상이 목자임을 깨닫고 하나님을 이렇게 부른 것이다(시 46:10). 오늘 말씀은 간결하지만 강력하고, 단순하지만 아름답다. 이 확고한 신뢰의 말씀이 우리에게 대안이 되는 말씀이길 바란다. 불완전 속에서 이 말씀이 현실이 된다는 완전한 믿음을 가지고 고백하자.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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