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11) 설교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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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ewardship 작성일18-11-17 15:39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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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 창세기 28장 11-22절 

설교 : "기억 속에만 두지 말자!"

 

우리가 흔히 쓰는 다르다틀리다는 각 의미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다르다같지 않다는 의미이고, ‘틀리다바르지 않다, 잘못 되었다이다. 그런데 이 두 단어를 종종 틀리다로 묶어서 말하곤 한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에 같지 않은 것바르지 않은 것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와 유사하게 혼용하는 단어가 또 있다. 바로 기억하다알고 있다이다. 이 두 말의 뜻은 기억하다: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생각해 내다’, ‘알고 있다:교육이나 경험을 통해 사물이나 상황에 대해 정보나 지식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가령 전화번호나 누군가의 이름, 과거의 한 사건 또는 어떤 사람에 대해 말할 때 우리는 그것(혹은 누군가)을 기억하는 것일까, 알고 있는 것일까. 사람이나 사건 등을 기억한다는 것은 한 개인에게만 적용되는 경험 혹은 기억이라는 조각이지만, 사람이나 사건 등을 안다는 것은 대상과의 이해관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말과는 조금 다른 ‘···대하여 안다가 있는데, 이 말은 대상에 대한 경험이나 이해관계가 성립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보에 대한 지식을 안다는 뜻을 갖고 있다. , 앞서 언급한 기억하다와 비슷한 상태인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에 대해 안다는 학습 등의 방법을 통해 지식으로서 하나님을 안다는 것이고, ‘하나님을 안다는 경험이나 체험을 통한 이해관계가 성립하고, 신앙의 대상으로서 안다는 의미이다.

 

오늘 말씀에서 야곱은 고향을 떠나 삼촌 라반이 있는 하란으로 가는 도중, 해가 지자 노숙하기로 하고 돌베개를 베고 잔다. 그리고 그곳에서 하늘과 땅이 소통하는 것을 보고, 아브라함과 이삭이 받았던 약속의 말씀을 듣게 된다(28:13-14). 그런데 하나님이 야곱에게는 창 28:15의 특별한 약속을 더하여 주신다. 이 말씀은 가슴 벅찰 정도로 축복의 말씀임에 분명하지만, 당시 야곱에게는 굶주리고 처량한 현실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가 예상한 반응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야곱은 오히려 두려워하여(17) 돌베개에 기름을 붓고 그곳을 벧엘이라 부른다. 당시 야곱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고, 단지 그 장소에만 더 큰 의미를 두었다(20-22). 야곱에게 하나님이란 알고는 있지만 자신은 아직 그 능력을 체험해보지 못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하나님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 약속의 말씀을 받았음에도 믿고 감사하기보다는 이 일이 모두 마쳤을 때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라고 기도한다. 그렇기 때문에 형 에서를 만나기 전에 하나님을 찾기 보다는 먼저, 심히 두렵고 답답했던 것이다(32:17).

 

흔히 기독교는 신앙적 체험이라고 한다. , 삶을 통해 하나님을 체험하고 경험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믿음의 3대인 야곱에게도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말씀은 있었다. 지킨다 하셨고, 함께 한다 하셨다. 그리고 야곱의 삶은 이 말씀을 가지고만 있을 때(하나님에 대해 알던 때), 하나님과 씨름하여 직접 체험한 후(하나님을 알게 된 때)로 나뉜다. 혹 우리도 하나님을 만나기 전의 야곱처럼 하나님에 대하여 알고 있지는 않을까? 성경을 읽고, 말씀을 듣고, 기도를 하고, 교회에서 봉사하지만 하나님을 아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우리의 삶은 언제나 얍복강 나룻터였다. 이제 우리도 하나님과 씨름하여 하나님을 알자. 하나님을 내 삶에 초청하고, 개입해 달라고 요청하자. 하나님의 능력을 우리의 능력 삼아 세상을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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