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3월29일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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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형종 목사 작성일20-04-05 12:36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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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 6장 20-23절(마태복음 5장 3절) 진리의 역설
다윗은 오벧에돔의 집에 두었던 언약궤를 가지고 돌아올 때의 기쁨이 얼마나 컸는지 옷이 벗겨지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춤을 추었다. 이 모습을 본 아내 미갈이 핀잔을 주자 다윗은 이보다 더 천하게 보일지라도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면 더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윗의 고백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다윗을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선택하셨다(21절). 그렇다면 다윗의 무엇이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히게 한 것일까? 대표적으로 사울의 목숨을 취하지 않고 하나님이 기름 부은 자임을 인정하고 고백한 사건이 있지만, 앞서 언급했듯 자신이 아무리 이스라엘의 주권자라 할 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천하디 천한 존재라는 마음이다(시22:6). 성경에서는 이와 같은 마음을 ‘심령이 가난한 자(마5:3)’라고 한다.
ㆍ“무릇 마음이 가난하고 심령에 통회하며 내 말을 듣고 떠는 자 그 사람은 내가 돌보려니와(사66:2).” 하나님은 우리가 통회하는 마음을 가졌을 때 우리에게 자비와 위로를 베풀어 돌보신다. 통회하는 마음은 하나님 앞에 돌이킬 수 없는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마음으로 아파할 때, 회개할 때 가질 수 있다. 여기서 위로는 잠시 얻는 마음의 위안이 아니라, 심령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평안과 자유를 뜻한다. 자기 자신을 가장 큰 죄인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가장 큰 성도이다(마3:2). ㆍ“나는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모든 은총과 모든 진실하심을 조금도 감당할 수 없사오나(창32:10a).” 철저하게 자신을 낮추어 하나님 앞에서는 보잘 것 없는 존재이며, 자신의 행위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은혜를 주실 어떤 ‘의’도 없다는 야곱의 고백이다. 즉 자신은 가장 초라한 존재이기에 하나님의 기쁨과 물질의 복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자신을 낮춘 야곱의 고백에 오히려 창32:12와 같이 말씀하셨다. ㆍ“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존재하느니라(행17:28).” 사람만큼 자기애에 빠져 사는 존재가 있을까? 자기애에 빠졌기 때문에 오로지 자기 만족을 위해 살고 그 결과 모든 일은 자기를 중심으로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모든 것의 중심, 근원은 하나님께 있다. 자기애는 만물의 근원을 알지 못한 결과, 자기 중심에서 벗어났을 때 소외와 박탈감을 느끼게 되고 이것이 심해져 우울증에 빠지는 것이다. 진리 즉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이해도, 동의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세상의 중심이며 근원이신 하나님 중심으로 들어가자. 세상은 자연스럽게 나를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다. ㆍ“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함이라(고후12:9b).” 사람이 약할수록 그 안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강해질 수 있다. 자기 자신이 강하면 자기 주장이 강해지고, 그렇게 되면 하나님의 능력을 필요로 하지도 않겠지만 하나님께서도 역시 그런 사람에게 능력을 주시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연약하여 도저히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에게 손길을 뻗으신다.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기 위해 몸부림칠 때 하나님의 능력이 폭포수처럼 넘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영광이기 때문이다(행12:9a).
자기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면서 마치 무엇이라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속이는 어리석은 사람이다(갈6:3). 그렇기 때문에 나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이 모든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즉 시작부터 근본, 주인, 원천, 심판에 이르기까지 전부 하나님이심을 알고 인정하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통회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자신은 가장 초라한 존재이며 하나님의 기쁨과 복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고백한다. 또한 자기 자신의 존재의 가치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 때문인 것을 알고, 자신을 비워 하나님의 능력만을 구하게 된다. 그래서 창1:1에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라는 선포가 있는 것이다. 이에 진정으로 아멘하는 사람만이 다음 2절을 읽을 수 있다. 그리스도인은 성경을 통해 도덕, 윤리적 삶을 살기 위한 방법과 지침을 배우고 따르는 사람이 아니다. 하나님 앞에 벌레 같은 존재가 되기까지 낮아지고 낮아져서 오직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것을 배우고 마음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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