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5장15절

예수를 위해 사는 것.

우리에게는 인간의 죄로 인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한계, 죽음이 있다. 이 죽음은 두가지인데, 하나는 육신의 장막을 벗는 죽음이고, 다른 하나는 영생을 확인하는 죽음이다. 전자의 죽음은 앞서 말했듯 죄의 대가, 자연의 이치로 받아들여야 하는 죽음이다. 또 다른 죽음은 모순되게 들릴 순 있지만 은혜라고 할 수 있는 죽음이다. 이 죽음이 있어야지만 또 다른 생명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본문은 짦은 말씀이지만 기독교의 정체에 대해 함축적으로 설명한 말씀이다. 먼저 “그”라고 표현된 예수의 죽음이 있다. 그 죽음은 “살아있는 자들”을 대신한 죽음이다(14절). 이 죽음은 ‘살아있는 자들’로 하여금 새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한 죽음이다. 그리고 그들이 새 생명을 얻기 위해서 반드시 준수하지 않으면 안되는 행동이 있다. 바로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대신 죽어주신 예수를 위해 살아야한다는 것이다(15b). 그런데 본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예수를 위해 사는 것’과 ‘예수께서 대신한 죽음’은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 대신한 죽음은 예수를 위해 살게 하기 위한 것 즉, 예수를 위해 살지 않는다면 대신한 죽음의 효력은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예수를 위해 사는 것’과 ‘예수께서 대신한 죽음’은 공존하는 것으로, 거룩한 삶에 대한 지침이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예수를 위해 사는 것일까? 1.내가 죽어야 한다(빌1:21). 서두에 언급한 ‘은혜라고 할 수 있는 죽음’이 이에 해당된다.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죽음을 경험하고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예수님께 지는 삶, 예수님을 인정하는 삶을 사는 존재다. 우리의 목적은 내세에만 있지 않다. 구원만을 목적으로 삼는 신앙생활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 주인은 주님’이라는 고백을 통해 언제나 넘치는 죽음의 은혜를 맛보는 삶을 사는 것이다. 2.예수님이 사신 하나님 앞에서의 삶(요일2:16). 세상에는 있고 하나님께는 없는 것, 오직 세상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다. 예수님이 40일 금식하시고 마귀에게 시험받으실때 우리에게 알려주셨다(마4:1-11). ①3-4절(육신의 정욕):사단은 마3:17을 빗대어 시험한다. 여기서 떡과 말씀이 대치되는데, 이는 육적인 것과 영적인 것을 의미한다. 육신의 본질은 유혹에 약하고 자기 멋대로 하려는 성향이 있다. 예수님이 육체를 입고있는 한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려는 성향이 존재했을 것이다. 특히 굶주림과 배고픔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당하기 힘들지않은가. 또한 물질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대한 시험이라 할 수도 있다. 예수님은 언제나 떡으로 변화시킬 능력이 있으셨다. 그렇기때문에 능력이 있는 분에게 이 시험은 떡에 대한 시험이라기보다는 능력에 대한 시험이라고 봐야 한다. 우리에게도 떡으로 변화시킬 능력이 있다. 그러나 예수님처럼 그 능력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중요한 과제다. 결국 본질은 하나님의 뜻(말씀)이다. 영적인 삶은 하나님적인 삶, 하나님께 물어보는 하나님 뜻 안에서의 삶이다. 즉 하나님의 뜻과 계획대로 사는 삶이다. 물질을 사용하는 일에 있어서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계획을 알려고 할 때 하나님의 의지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②6-7절(이생의 자랑):인간의 본성에는 하나님보다는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끝없는 욕심이 내재되어있다. 우리는 사람의 관심에 얼마나 많은 노력과 물질을 사용하는가? 사단은 시91:11-12의 말씀으로 예수님을 또 시험한다. 주님은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사람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고 박수 갈채를 받는 것을 원치않으시고 오히려 그것은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끝까지 고난 속에 머무르기를 원하셨다. 또한 어떠한 문제에도 하나님을 시험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 이는 하나님께 인정받는 삶이다. ③8-11절(안목의 정욕):이 시험은 진정한 가치를 아는, 진리를 찾을 수 있는 안목이다. 돈, 출세, 성공, 게으름, 이런 것들 때문에 신앙을 버리고 세상에 타협하는 것은 우상을 섬기는 것과 다름이 없다. 우상은 하나님과 내 사이를 가로막는 모든 것으로, 이러한 우상 섬김에는 늘 변명이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