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 신명기 10장 12-15절

제목 : 성경을 통틀어 이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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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자 마틴 루터가 만든 교리 문답서는 소교리ㆍ대교리 문답서가 있다. 자녀의 교육을 위한 소교리 문답서에는 십계명, 사도신조, 주기도문, 죄의 고백 등 신앙의 기본이 되는 교리가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는데 여기 특이한 점이 있다. 모든 계명을 풀이하면서 각 해석을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사랑하여’라고 시작한 것이다. 예로 첫째 계명(출 20:3)을 ‘세상 모든 것 이상으로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사랑하며 신뢰하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여기서 ‘두려워한다’는 말은 ‘경외한다’는 뜻인데, 풀이하자면 하나님에 대해 신적 존중과 공경과 경건을 포함한 두려움을 가지라는 뜻이다.

‘하나님을 경외함’의 반대는 ‘하나님을 시험함’이다. 이는 말씀의 청종과 기도에 반대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시험하는 유형은 몇 가지가 있다. 1. 하나님의 뜻과 의지를 알거나 따르려 하지 않으면서 하나님과 동행한다고 믿음. 2. 하나님의 능력을 시험-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하는 것만이 시험이 아니라, 제한하는 것 역시 시험에 속한다. 3. 하나님이 내가 한 은밀한 일을 모르시길 바라는 마음(시 94:7). 4.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시험(출 17:7). 5.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방식을 거부하고 내 방식을 고집(마 4:6-7). 6. 하나님의 의지에 복종하려 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에 하나님의 의지가 복종되길 기대. 그러나 하나님이 약속하신 시험도 있다(말 3:10). 이 시험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확인시키려,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에 믿음으로 반응했을 때, 약속하셨던 축복의 열매를 기대하게 하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확고히 하려, 우리가 순종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하려고 하신 것이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도를 행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며, 하나님을 섬기고 명령과 규례를 잘 지킨 한 사람, 바로 아브라함이 있다(창 22:12). 약속의 열매로 백 세에 얻은 아들 이삭은 어느샌가 아브라함의 우상이 되었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말씀에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과 성품에 집중하고 확신한 결과 하나님으로부터 경외함을 인정받았다. 경외는 신앙인의 정체성인데, 하나님은 경외함을 자녀들에게 가르쳐 경외를 간직해야 한다고 하셨다(신 4:10).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우리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라고 하신 걸까? 피조물이 창조주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 주일 예배를 성수하고 창조주를 경배하는 것, 말씀에 순종하고 주님을 닮고자 하는 것, 성령의 은혜와 능력을 사모하는 것 모두 하나님의 자녀로서 마땅한 일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경외가 마땅하기 때문에 명령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가 경외하면 하나님이 주실 것이 있기 때문에 ‘요구’하셨다(13절). 경외함으로 얻을 수 있는 유익과 그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은 뭐가 있을까? 1. 범죄치 않는다(출 20:20)-치우침 없이 바른 길을 가야 한다는 의지를 갖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다. 2. 기도에 응답(왕상 8:43a) 하신다-여기 솔로몬의 기도문은 이방인들의 기도를 응답해주셔서 그들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인정하게 하시고, 결과 우리 이스라엘처럼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시라는 기도이다. 하나님을 경외하기 위한 기도라면, 살아계심을 증명하기 위한 기도라면 응답하지 않으실 리가 없다. 3. 하나님이 개입하신다(왕하 17:39)-하나님이 우리 삶에 개입하시는 조건이자 승리의 조건이다. 4. 지혜와 지식과 명철의 근본이다(잠 1:7, 잠 9:10)-지혜와 명철은 성령 하나님이 주시는 은사로 누리는 것이다. 5. 복을 받는다(잠 22:4)-재물, 영광, 생명은 경외함으로부터 오는 축복인데 이는 반드시 주어지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상급이기 때문이다. 6. 장수한다(잠 10:27)-경외하는 사람은 곧 의인이다. 악인의 반대개념은 의인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경외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14-15절에 있다. 세상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해있지만 우리는 그중에서도 특별히 선택받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복 주시기 위해 경외를 요구하신다. 생명과 장수를 주시려고, 재물과 영광을 주시려고, 기도에 응답하시려고.